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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hapter 3.1 : What is the way to return to memory? 본문

스토리

Chapter 3.1 : What is the way to return to memory?

멸망과 예언의 경계 2020. 6. 3. 16:40

오늘따라 유독 춥게만 느껴지는 저택.

화려한 무도회를 진행한다고 해도 우리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하지도 않지만… 지금 드는 이 기분은 착각이 아닌 것 같았다.

 

종언들이 주위를 둘러보면 무도회장 밖으로 나가는 문 근처에 작은 얼음 조각이 보인다. 누가 뿌린 것처럼.

저택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야 하니 원인을 다시 찾으러 가기로 한다.

 

무도회장 밖으로 나오면, 드문드문 얼음조각이 이어지는 길이 보인다.

헨젤과 그레텔이 된 것처럼 종언들이 얼음조각의 흔적을 따라가면 4층 수족관 앞에 서게된다.

문으로 막혀있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찬 기운이 퍼져나오는 걸 확신한 이리아 비타가 문을 열면,

큰 수조를 가득 채우고 있었던 물이 차갑고 커다란 얼음 덩어리로 굳어있다.

 

아니. 이건 평범한 얼음이 아니었다. 종언들의 형상을 본뜬 듯 조각되어 있었다.

그리고 무도회장에서 보지 못했던 하야부사와 김유진을 발견한다.

그리고 수족관을 덮은 낙서는… 거대한 지구였다.

 

저택이 추워졌던 이유를 찾은 종언들은 다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을 바라본다.

혹시나 에우리비아가 이상한 걸 준비했을까봐 하는 걱정은 사라진지 오래였다.

종언들의 행복이 귀환한 걸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, 등 뒤에서 교과서적으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. 아마도 에우리비아겠지.

 

에우리비아는 자기도 즐기고 싶었다고, 자기도 더 큰 희망이 개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투덜거리다가

자신이 뒷정리를 해야하니 얼른 나가보라며 종언들의 등을 수족관 바깥으로 떠밀어버린다.

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계속 추운 저택의 모습으로 있어선 안 되니까.

 

쫓겨났음에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. 당연한 사실이 있었기 때문일까.

최악의 상황이 우리에게 닥쳐왔고,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지만 희망은 남아있었기에.

종언들은 자신의 모습을 본뜬 조각과, 우리가 발을 딛은 지구 위에서 다시 한 번 희망을 마주한 걸 잊지 못할 것이다.

이 모든 일은 추억이 되고, 한동안 계속 떠올릴 수 있으니.

시시콜콜한 모험담처럼, 언제든지 만들 수 있는 얼음처럼.

 

당신들이 언제든 귀환할 수 있도록, 추억이 손을 내밀어줄테니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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